콩바구니의 그림일기

천국이 뭔가요?

일기장 2007/07/30 12:20

"교회 다니시라구요"

현관문 너머로 20대 후반내지 30대 중반즈음으로 보이는 아가씨 둘이 웃으면서 말을 했다. 개신교도 이시군. 나는 말없이 현관문 에 붙은 "화광신문" 명패를 가리키며 저희집은 불교신자이며 교회다닐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몸짓을 했다(고 생각한다.)

"불교사탄의 종교입니다. 교회 다니시고 예수믿어야 천국갑니다."

나의 몸짓의 의미.. 전달되지 않았다. 아니면 알고서도 무시하는것일까..
그리고 화가 났다. 이대로 문을걸어잠그고 대꾸도 하지않는것이 상책이였겠지만...

"도데체 천국이 뭔대요?"

라고 질문을 던지고 말았다.

"그곳은 영원히 죽지않고 불행.절망.고독 등이 없는 행복한 낙원입니다."

기가막혔다. 영원히 행복한곳이라고? 인생지사 새웅지마 라는 말도 있듯이. 삶이란 고통이 있어야 행복의 가치를 알게 되는것이다. 달콤한것이 좋다고 해서 단것만 먹으면 탈난다. 쓴맛, 떫은맛, 매운맛, 신만 골고루 먹어야 그게 인생이다. 그런데 "행복" 만 영원히 존제하는 낙원이라고? 그런게 어떻게 낙원이냐? 지옥이 따로없다. 나는 그런상황에 떨어진다면 하루도 못가서 지독한 권태와 허무에 빠질것 같으니까.

내이해로 그들이 정의하는 천국이라는것을 도저히 상상할수가 없었다.

"뭐 그렇다칩시다. 예수 안믿으면 어찌됩니까?"

"지옥에 떨어집니다."

"지옥은 무었입니까?"

그녀는 지옥에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요약하자면 지옥은 지옥불이 있고 뜨겁고 괴로운곳이란다. 죄지은사람은 이곳에 와서 형벌을 받는다. 하지만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의 묘사에 비하면 매우 설명이 빈약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불교의 지옥은 아귀계 축생계 수라계 등등의 여러 계층이 있고. 고통의 형태도 모양도 다르다. 불교의 지옥이 기독교의 지옥보다 10배는 구체적이다. 재미없다. 이제 슬슬 대화를 끝내고 문을 닫으려는데 허락없이 집안에 들어와 마루의 쇼파에 멋대로 앉는다. 그리고 핸드백을 뒤지더니 몇몇 프린트를 꺼내서 건내주면서

"여기 물고기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물고기때들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방향으로 가면 오염된 하천을 만나 모두 죽게 됩니다. 이 물고기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기위해서는 어떤방법이 있을까요? 제일좋은방법은 물고기가되어 물고기를 설득하는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몸을 빌어 현신하시어 인간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즉 하나님인것입니다."

얼씨구. 인간 예수를 신격화 하는 논리가 바로 이것이였다. 내 상식에서 예수는 결코 신이 아니다. 어이가 없어서 잠자코 보고 있는데...

"증거 있습니다. 노아의 방주 아시죠? 그시절 노아의 방주 같은 구조물을 설계하고 만들 기술력이 있었을까요? 단연코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계시인것입니다. 하나님이 노아로 하여금 방주의 설계도를 계시하셨기에 노아의 방주가 만들어질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식으로 궤변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이에대한 반박은 있을수 없고 이것만이 진실이라고 말한다. 에너지총량불변의 법칙 같은것도 하나님의 세계창조론의 근거가 된다. 뭐 반박하려면 얼마든지 반박할수 있었지만... 귀찮아서 적당히 응수하고 귀하의 선교활동으로 드디어 불교신자였던 제가 예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라는 뜻을 적당히 보여준다음에 1시간만에 겨우 내쫓을수 있었다. 물론 교회는 가지 않았다. 7년전 일이다.

예수탄신일이 오면 몇몇 절간에서는 "아기예수 탄신을 축하합니다." 라는 현수막을 걸어놓는다. 종교를 떠나서 혁명가로서 예수는 존경할만하다. 순수하게 인간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것이다. 이것은 불교의 포용력을 상징하는 예로 들을수 있겠다. 하지만 이런이야기를 기독교를 믿는사람에게 들려주면 어째서 절간에서 아기예수탄신을 축하하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반응이다. 종교는 원래 배타적인것이란다.

마음에 안든다. 그런식으로 다른 종교인을 무시하는 행동 바르지 않다.
지하철을 타다보면 간혹마주치는 사람중에 제일 짜증나는사람이 바로 개신교인들이다. 빨간바탕에 노란글씨로 예수천국 불신지옥 이라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 커다란 목소리로 예수믿으라고 강요하는 그것은 소음이 따로 없다.
솔직히말해 민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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