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일차 : 50mm크랭크로 퇴근하다 (2008/11/03)
이제 20인치 외발자전거에 70mm크랭크로 50km 마라톤도 완주했으니 조금더 난이도를 높여보자고 생각하여. 오늘은 50mm크랭크를 장착하여 퇴근길에 타보았습니다. 짧은크랭크에 탑승하기 위해 고안했던 그방법으로 탑승시도하니, 2~3번에 한번꼴로 올라타기에 성공합니다. 그런데 패달을 움직이지를 못해서. 번번히 실패했네요. 10여차래 외발자전거 타고넘기를 반복하다 드디어 올라타서 100미터주행에 성공했습니다.
이윽고 차도와 보도블럭이 깔린 인도가 나왔는데, 상태가 좋은 인도에서는 무리없이 탈수 있었지만, 보도블럭의 상태가 여기저기 요철이 많은 길은 힘들었습니다 안좋아서. 크랭크가 50mm로 짧다보니, 속도를 줄이는게 엄청나게 힘들었고, 그러다보니 감속을 가급적 하지 않게 되더군요. 효과적인 힘의 분배랄까. 그런요령이 필요한듯 했습니다.
외발자전거로 100미터이상 장거리 주행을 처음 시도했을때, 자꾸 무릅에 필요이상으로 힘이가서 힘들었는데, 50mm크랭크로 바꿔타니, 속도제어에 힘이 많이 들어서, 집에 도착하고나니 무릅관절이 시큰거리고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외발자전거의 속도제어를 다리힘으로만 하려하니 힘든것이였습니다. 몇번인가는 다리힘만이 아니라 온몸으로 속도를 늦추었다는 기분이 들었는데 (속도를 줄였는데도 다리에 전혀 무리가 없었고, 주행도 불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요령을 몸으로 익힌다면. 20인치 50mm 크랭크의 외발자전거 주행도 어렵지않겠다 싶더군요.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내일도 이걸로 출퇴근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무릅관절에 무리가 오는것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하구요. 아직은 70mm정도로 출퇴근하면서 다리힘을 길러야 할 때인가 봅니다.
93일차 : 26인치 89mm크랭크로 출근하다. (2008/11/05)
어제는 50mm크랭크의 휴유증인지, 마라톤의 휴유증인지, 무릅이 아파서 하루 외발자전거를 타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배란다에 모셔두었던 26인치 외발자전거를 끄집어내서, 80mm스틸 크랭크를 장착하고 그것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반동없이 바로타는 방법으로 올라타는데, 20인치보다 안장높이가 높아서 그런지 잘 되지 않네요. 10번시도에 1번정도 성공하는꼴입니다. 주행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50mm크랭크로 타다 옯겨와서 그런지, 89mm크랭크가 이렇게 컸었나? 하고 느낄 정도였지요.
속도도 제법나오고, 주행은 신나는데, 올라타기가 잘 안되는게 문제네요. ㅠㅠ
94일차 : 26인치 89mm크랭크의 외발자전거로 출퇴근. (2008/11/07)
오늘역시 26인치 외발자전거로 출퇴근을 했습니다. 올라타기가 여전히 잘 안되지만. 가끔 단번에 올라타기에 성공하기도 하고, 조금씩 요령을 알것같은 기분입니다.
오목교공원 S자코스를 타고 올라가는것은 실패했지만, 오는길에 다운힐은 거뜬히 성공했습니다. 도로 갓길을 따라 달리기도 해봤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이제 겨울인데도 땀을 흘려서 옷이 흠뻑 젖어버렸네요. 보호장구를 해재하고 옷을벗는데,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는겁니다. 개운하게 샤워하고,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95일차 : 약수터가는길에 외발자전거를 타다 (2008/11/08)
출발
강서구 화곡동에 약수터가 있습니다. 저희집은 항상 거기서 떠온 약숫물을 식수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끌차에 18리터 생수통을 매달고 동생과 같이 약수터에 가기로 합니다. 내가 외발자전거를 타고 가면, 자기가 손해본다고 동생은 투덜대지만, 외발자전거를 타기시작해서 어딜가도 외발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저는(극장에가도, 슈퍼에가도 외발자전거와 함깨입니다)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동생은 끌차를 끌고가고, 저는 20인치에 50mm크랭크가 달린 외발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26인치에 89mm 외발자전거를 타다가, 이것을 타니 크랭크가 짧아져서, 처음에는 바퀴가 나가는데 패달을 굴리는것 같지 않아서 신기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금방 익숙해져서, 패달을 그럭저럭 재어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리힘이 더 강해졌는지, 이제는 50mm크랭크의 패달도 거뜬히 밟을수 있습니다. 가끔 속도를 내다가 미끄러지기도 합니다만. 그때는 안장을 잡고 뒤로 뛰어내려 착지한다지요.
금방 남부시장에 도착했습니다.
이사진을 찍을때는 작년 이맘때였는데. 오늘은 사람이 꽤 많더군요. 시장 거리가 이정도로 한적하면 그냥 자전거 타고가는건데, 그러지 못하고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갔습니다. 퇴근길 버스정류장앞 어지간한 인파에도 외발자전거를 타고 가는 제가 타지못하고 내려서 갔으니.. 얼마나 붐비는것인지 상상이가시나요? 뭐 버스정류장앞은 짧고, 이쪽은 길다는 차이점도 존재하고, 버스정류장앞 인파는 정지되어있고 (버스대기중) 이쪽 인파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으니 비교할 대상이 못되긴 합니다만.
기분나쁜 붕어빵
요즘 개신교도들은 길거리에서 먹을것을 주곤 하는데(사탕이나, 인스턴트 음료수 따위), 여기는 붕어빵을 전단지와 함깨 살포하고 있네요. 뭔가 신기해서 구경하고 있으니 금세 아주머니가 붕어빵과 교회홍보물을 주면서
"내일 교회나오세요. 우리 장로님이 어쩌구"
(장로님 이라는 말에 한번 빈정상함, 나라를 망친 3인의 위인들, 이승만 김영삼 이명박 의 공통점은? 답: 장로출신 대통령)
"우리 집 멀어요. 신정동인데요"
"에이 신정동이 뭐 멀어 저쩌구"
그러면서 수첩을 꺼내서 이름과 전화번호를 물어볼 태세입니다. 기분이 나빠져서 붕어빵입에물고 그자리를 피했습니다.
제가 설사 교회를 다닌다고 쳐도(그럴일은 죽었다 깨어도 없을것입니다만.) 뭐가 아쉬워서 가까운데 있는 교회놔두고 멀리 화곡동까지 와야하겠습니까. 그런데도 이렇게 공격적 선교를 하는 것은, 신도들이 내는 십일조가 탐나서 그런것이 아닌가요? 저는 개신교가 정말 싫습니다. 특히 공격적 선교를 하는 개신교는 혐오합니다. 붕어빵의 맛도 훌륭하지 않았습니다. 겉은 바삭했지만 앙꼬의 위치가 바르지 않았고 양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초보자의 붕어빵이란 느낌입니다. 개다가 풀빵에서 가장 중요한것인 물 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먹고나서 5분내에 구역질이 났거든요. (저는 비위가 약해서 반죽에 사용한 물이 끓이지않고 바로 사용한 수돗물인 풀빵을 먹으면, 구역질이 납니다.) 개신교 사람이 주는 물건은, 무었이든간에 받아먹지 않겠노라고 다시한번 다짐했습니다. 정말로 이웃을 사랑한다면, 붕어빵줄태니 내일교회오라면서 수첩을 꺼내지는 말아야지요. 왜 수첩을 꺼냅니까? 이 전단지도 기분나쁩니다. 극렬 안티 개신교도인 저는 그런 개신교도들이야말로 이사회에서 없어져야할 마귀요 사탄이라고 믿습니다. (일부 선량한 개신교도는 제외)
그냥 붕어빵만 얻어먹자고 생각했는데, 그 붕어빵은 못먹을 붕어빵이였습니다.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초코소라빵을 사다
개독붕어빵의 독기를 중화하기위해(?) 뭔가 입가심할것이 필요했습니다.
중간에 빵집이 있는데, 러키☆스타 (らき☆すた) 에서 나왔던 바로 그 초코소라빵을 팔고 있더군요.
바로 이장면입니다.
두개 천원주고 사서 약수터에서 약수물과 같이 먹기로 마음먹고 길을 재촉했습니다.
외발자전거를 타고가다 멈춰서서 뒤에서 오는 동생을 기다리고, 동생이 저 앞으로 갈때까지 기다렸다가 외발자전거를 타고 추월하고, 그러면서 약수터에 왔습니다.
그냥 평소먹는데로, 초코소라빵의 아래부분을 먼저 먹었는데, 한입배어물고나니, 럭키스타의 코나타가 초코소라빵을 먹는 장면이 떠올라서 윗부분을 배어먹고 아래부분을 햟아먹고 그랬다지요. 뭐 그냥 재미있었습니다. 약수물도 맛있었구요.
만화책을 사다.
오는길은 우리동네 만화책총판인 보고문고까지 동생이 끌차를 끌고 저는 외발자전거를 타고 왔습니다. 가파른 언덕은 무리지만, 완만한 언덕은 무리없이 타고 내려올수 있더군요. 아스팔트길 도중에 만나는 어지간한 요철 (맨홀뚜껑, 땜질공사, 과속방지턱)들은 가볍게 넘을수 있습니다. 50mm 크랭크로 요철을 넘는일은 상당히 어려운 기술입니다.
보고분고에서 만화책을 5권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서점에서 나와서 집에올때까지는 동생이 외발자전거를 끌고, 저는 끌차를 끌었습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