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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 Posted by 콩바구니 2008/01/16 17:40

나의 컴퓨터 활용 역사 돌아보기 [2부]

1997년 서울로 오다

고등학교 들어서 전에살던 서울로 다시 이사를 왔습니다.

전학수속문제 때문에. 4월즈음에 제가 먼저 상경하고. 가족들은 5월이 되서야 이사를 올 예정이기 때문에 그 한달동안 저는 고모댁에서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HP500K

HP500K 프린터

고모댁에는 컴퓨터가 한대 있었는데. 삼성 매직스테이션 기종으로. 초기 팬티엄 프로세서를 체용한 모델이였습니다.
메인메모리는 삼성 16mb정도였고. HDD는 1GB정도의 시게이트사 제품. 본체케이스는 데스크탑 형입니다.
요즘은 보통 미들타워를 많이 사용하지만. 그당시 대기업PC는 데스크탑이 일반적이였죠. 제가 가진 컴퓨터보가 1단계 정도좋은 PC 라 하겠지만. 이것도 상당히 오래된 기종입니다. 윈도95가 돌아가기에 충분한 환경이 아니였으니까요.
아. 프린터는 HP500k로 한때 한국 휴렛팩커트 에서 잉크카드리지 공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해 소란이 나기도 했던 바로 그모델이였습니다.

SEA

DOS용 이미지뷰어 SEA

오랬동안 사용을 하지 않았는지. 잉크카드리지는 막혀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잉크를 사다가 충전을 했습니다.물론 돈은 고모부가 주셨구요.
컴퓨터 상황 또한 그닥 좋지 않았습니다. 윈도3.1 을 부팅하면 다운되기 일수였고. 아레아한글로 워드나 치는게 고작인상황이였습니다.
혹시나 윈도95가 돌아가지 않을까 기대하며 HDD를 포멧후 윈도우를 설치해봤는데. 결과는 대실패.
1부에서 윈도95가 완전히 독립적인 OS가 아니라고 했지요. 맞습니다. 윈도95는 일단 DOS로 부팅후 자동으로 WINDOWS가 뜨는것일뿐 요즘 XP 처럼 처음부터 WINDOWS로 부팅하는 그런 운영체제가 아닙니다.
제가 그래서 고모집 컴퓨터로 실험을 해봤는데요. 윈도95를 설치한다음. win.com 을 실행하지 못하게 한겁니다. 지워버렸습니다.

어떻게 됬는지 아세요?

부팅을 하면 Windows 95 로고가 뜹니다. 그다음에 윈도우 95 의 GUI 화면이 뜨는게 아니라 MS-DOS 7.0 의 프롬프트가 뜹니다. AUTOEXEC.BAT 를 조작하여 MDIR이 실행되도록 고쳤더니. 윈도95지만 윈도95가아닌. 이상한 컴퓨터가 완성되었습니다.

뭔가 좀 아닌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다시 이전상황으로 돌리는것도 귀찮고 해서. 그냥 놔뒀습니다.

1997년 프린세스메이커 2

5월이 되어. 가족들이 서울로 이사를 왔습니다. 저도 고모집에서 나와 우리집으로 들어갔구요. 486DX2-66 컴퓨터는 마루에 설치했습니다.
프린세스메이커에 대해 다시보게 된것은 그무렵이였습니다.
학교에서 애니메이션부에 들었던 저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접하게 되고. 프린세스 메이커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만든 가이낙스가 제작한 게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것입니다.
이전에도 설치는 해놓고 제대로 플래이해보지 않았는데. 이참에 1탄부터 해보자고 생각했고. 마침 고모집 컴퓨터 HDD에 프린세스메이커 시리즈가 1부터 2까지 다 있어서. 그것을 가져다가 해볼수 있었습니다.
1은 한시간만에 때려치웠지만. 2는 역시나 명작이더군요. 무사수행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어째서인지 드레곤과 결혼하는 앤딩이 참 많았습니다. 한번은 그 대단한 가슴에 반했다고 청혼을 하고. 또한번은 드레곤과 싸워 이겼더니. 강한여자가 좋다고 청혼을 해오고. 그래서 종족을 띄어넘는사랑이 어쩌고 하는 앤딩이였다죠.

1997년 PC통신을 하다

이야기

당시 통신프로그렘 하면 "이야기" 였죠.

PC통신을 어떻게서든 하고 싶언던 저는. 부모님 몰래 전화선을 컴퓨터에 연결하고. 천리안이나 나우누리등 유료서비스는 사용할엄두가 안나. 무료사설BB를 사용했습니다.

오래되서 이름이 생각이 안나지만. 제법 유명한 공짜 사설BB가 있어 거기를 이용했는데. 그곳의 애니메이션 관련 동호회에서 최신 일본애니메이션 관련정라던지. 그림등을 내려받거나. 소설등을 캡쳐해서 보곤 했습니다. PC통신을 통해 페인트샵 프로 의 최신버전을 내려받기도 했는데. 5MB정도의 용량이였지만. 다받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리곤 했습니다. 머드게임이 그렇게 재미있다고 들었는데. 정보이용료의 압박으로 차마 이용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뿌요뿌요

뿌요뿌요2

뿌요뿌요2 도 그무렵 자주하는 게임중에 하나였습니다. 컴파일코리아에서 한글화하기전부터 PC통신을 통해 이 게임을 구한저는 동생하고 자주 대전을 하곤 했습니다. 나중에는 대회도 열고 그러더군요.


dos 용 midi 플레이어 주주CLUB 입니다.
PC통신을 통해 다운받은 음악파일을을 이것으로 감상하곤 했습니다.

그무렵. SBS에서는 초폭마도전 슬레이어즈마법소녀 리나 란 이름으로 방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슬레이어즈를 꼭꼭 챙겨봤습니다.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PC통신을 통해 구한 슬레이어즈 관련정보도 꽤 쌓여갔습니다. 그림파일이 주였고. midi 음원 일부. 오프닝이나 앤딩의 MP3 파일 등이였습니다.

그런데 PC통신을 통한 자료수집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돈도 들고. 속도도 느리고. 최신의 자료를 구할수 있는 방법이 없나?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이 답이다. 라는 결론을 내렸구요.

윈도우즈3.1 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마이컴 잡지를 통해서 그방법을 알게된 저는. 윈도우에 넷스케이프를 비롯하여 필요한 프로그렘을 모두 설치하고. 고생끝에 겨우 야후 홈페이지에 접속할수 있었습니다.

난생처음보는 인터넷 홈페이지의 모습에 저는 그만 흥분을 감출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속도가 너무 느렸습니다. 한페이지 다운받는데 몇분씩 걸립니다. 인터넷으로 뭔가 정보를 검색하는건 꿈도 못꾸는 상황. 통신비압박도 문제였기때문에. 한번 접속해보는것으로 만족하고 인터넷연결을 끊었습니다.

1998년 도서관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다

양천구민도서관인터넷을 이용할수 잇는 시설이 생겼습니다.

그곳에 가서 신청을 하면 한사람당 1시간씩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수 있습니다.
속도도 560kbps 정도의 수준으로. 56kbps 모뎀보다 적어도 10배는 빠른 고속 인터넷 입니다.

저는 그당시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로 월드와이드웹에 접속하여. 일본야후 등에서 애니메이션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목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했습니다. 플로피 디스켓을 몇장 지참하고 가서. 그림이나 음악파일 따위를 다운받았습니다.

뭐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한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등의 VT서비스에 접속할 목적으로 사용하셨지만요.

참. 인터넷이 대중에 보급되기 시작하던해가 바로 제가 고1때인. 1998년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죠. 김대중 대통령의 주요 업적중 하나로 꼽히는 인터넷보급이 바로 그때 시작된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흔히 알고있는 PC방이 아니라. 도서관이였습니다.

1998년 PC방과 스타크레프트

PC방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넷까페 라는 이름으로. 얼마간의 돈을내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설이였습니다.
속도는 도서관 인터넷보다 조금 빠른정도였습니다.

그당시 PC방에서 할수있는일이 그다지 많지않았습니다. 초기의 PC방(인터넷까페)은 사람들이 호기심에 찾았다가. 다시는 안가는 그런곳이였습니다. 때문에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그런게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사람도 많았습니다. 사업상 E-mail 을 주고받을일이 있는사람이 급히 E-mail등을 보낼 필요가 있을때 이용하는곳. 그런곳이 인터넷 까페였습니다.

스타크레프트

스타크레프트

그러던 와중에 스타크레프트가 나왔습니다. 인터넷까페의 인터넷의 속도는 답답할정도로 느렸기지만 IPX로 스타크레프트를 하기위해 사람들이 인터넷까페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스타크레프트가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안 업체들은 하나둘. 스타크레프트를 설치하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스타크레프트와 더불어. 피파축구. 레인보우6 등등 IPX를 지원하는 게임을 인터넷까페에서 할수 있게 됩니다. 그때즈음해서 인터넷까페 라는 이름대신 PC방이라는 이름이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인터넷이용보다는 IPX를 이용한 근거리 네트웍게임이 주였기때문에 PC방이라는 이름이 붙은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어떤이는 스타크레프트 때문에 한국의 인터넷이 발전했다고 말하지만. 저는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인터넷까페 가 없었으면. 다시말해. 저렴한 가격으로 친구들과 IPX를 즐길수 있는 환경이 없었으면. 스타크레프트 그렇게 히트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의 PC방때문에 스타크레프트가 먹고사는것입니다. 하지만. 스타크레프트가 없었으면. 많은사람이 당시까지 돈안되는 장사였던 PC방을 과연 찾았을까? 라고 생각해보니. 인터넷보급에 스타크레프트의 공이 없지는 않다고 여겨집니다. 스타크레프트 없이 PC방 대중화 없다는 말도 맞고. PC방대중화없이 스타크레프트 성공 없다 는 말도 맞는말로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