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처음접한것은. 1997년경 충주의 어느 비디오 대여점에서였습니다.
당시 비디오 대여점이 장사잘되던 때였고. 저도 비디오를 자주 빌려보다보니. 단골가개도 하나 만들어둘정도였습니다. 여느때처럼. 재미있는 영화 없나 하고 진열장을 이리기웃 저리기웃 하다. 구석에서 발견한겁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VHS판을 말이죠. 대원에서 나왔군요. VHS테입 하나에 TV판 2화분량이 실려있었으니 전부 13장입니다. 1장을 빌려서 봤는데. 이게 너무 재미있어서 말이죠. 결국 전부 빌려봤답니다. 빌리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지. 테이프의 상태도 좋았고. 더빙도 듣기에 그닥 나쁘지 않았습니다.
원래 이런 화면인데. | 대원판에서는 이런느낌으로 삭제. |
제가 고등학생이 되고. 그해 처음열린 서울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에반게리온을 상영한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당연히 극장판을 상영할거라고 기대했지만. 상영한것은 TV판의 에반게리온이였고. 그것도 1화 2화 8화 9화의 편집판이였죠. 사실 더빙본을 봤던 저로선. 원판을 상영관에서 봤다는 것만으로도 큰수확이랄수 있겠지만. 극장판을 기대했기때문에.. 적잖이 실망했었습니다. 상영회에 일본의 가이낙스 관계자분이 오셨는데. 동시통역 역활을 맡은사람이. 통역을 전혀 하지 않았던 사고도 있었구요. ( 일본분은 뭐라고 계속 말씀하시는데. 통역은 안녕하세요. 더듬더듬 감사함니다.
가 전부였으니... 말다했죠. )
어떻게해서든. 극장판 에반게리온을 보고싶었던 저는. 학교주변에 건프라및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한 상품을 취급하는 상점이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바로 달려가서. 극장판. End of Evangelion 을 무려 1만2천원이나 주고 구입했습니다. 당시 인터넷도 지금처럼 대중화된 시절이 아니였고. 일본문화도 개방되었던때가 아닌지라. 제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상물을 구할수있는방법은. 이런 상점등에서 불법비디오를 구입하는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처음 구입한 극장판 에반게리온은.. 켑코더판이였습니다. 화면은 어둡게 찍혔고. 조악한 화질에. 마름모꼴로 기울어진 화면. 그리고 중간에 깡통굴러가는소리까지 녹음된 물건이였죠. 돈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끝까지 봤습니다.
2003년경. 에반게리온 리뉴얼판이 나왔지만. 그다지 보고싶은 맘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른 재미있는 만화가 많았기때문이죠.
그러다가. 2008년. 신극장판. 에반게리온 서 가 국내에서 개봉되고. 첫날 용산 CGV에서 관람하고 난 저는.세상에 에반게리온을 극장에서 보다니!
하는 감동과 함깨.. 문득 TV판을 다시 봐야겠다는 맘이 들었구요.
그래서. 결국 전부 봤습니다.
TV판을 보고 알았는데. 스즈하라 토지는 사투리를 쓰는군요 아마도 오사카나. 관서지방 사투리인듯 합니다. (고딩때 봤을때는 일본어를 전혀 몰라서. 사투리를 쓰는지도 몰랐다지요..더빙판에는 물론 표준어케릭터로 나왔구요.) 평소에 사투리를 구사하다가. 미사토 앞에서 긴장했을때 표준어를 사용하는 모습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더빙판에서 삭재되어 볼수없었던 장면을 볼수 있었던것도 좋았구요.
저는 에반게리온에서
안노 히데아키가 오타쿠에게 고함. 자신에게서 도망치지 말아라. 고슴도치 컴플랙스를 극복해라. 사람과 교류를 두려워하지 마라.
이런말을 전하고 싶었구나.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관객들에게 전부 전달되지는 않았죠. 오타쿠1세대인 안노가. 오타쿠들에게 전하는 쓴소리 인지라. 오타쿠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두번째 레이가 죽고나서. 가이낙스 스튜디오가 오타쿠들한테 테러를 당했다는 소문도 생각나네요. 벽에다가 안노를 저주하는 낙서를 했다나요..
신극장판에서. 신지가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입니다.
안노 히데아키가 만화가안노 모요코와 결혼하더니. 세상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나봅니다. 어느 인터뷰에서. 안노 히데아키가 안노 모요코의 만화에서. 자신이 추구했던 이상을 발견했다나.. 그런 내용을 본 기억이 납니다. 어느분이. 신극장판 시리즈가 오타쿠들의 무리한요구에 지친 안노가 포기하다시피 만들어낸 작품이다.
라고 평가하던데.. 그것은 안노 모요코를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극장판의 방향이 기존의 에반게리온과 많이 다르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안노 모요코의 영향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아무튼 부부니까요. 그래서. 총감독의 시선이 바뀌었으니. 당연히 새로만드는 에반게리온의 시각도 바뀔수밖에요.
마지막으로 하나.
요즘 여러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등에서 페러디 되고 있는. 아침에 등교를 서두르는 여학생은 토스트를 물고 달린다.
는 법칙. TV판 에반게리온의 최종화(26화)에서 나오지요.
하도 이런저런 작품에서 많이 등장하는바람에 했갈리기 시작했지만. 아마도 에반게리온이 처음이 아니였을까요? 제 기억에는 그렇습니다. 뭐. 이것도 뭔가의 페러디일 가능성 없지는 않습니다만. 혹시 아침에 등교를 서두르는 여학생은 토스트를 물고 달린다.
는 법칙의 원조에 대해 아시는분 있으면 손들어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