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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6/01 [5.31 지방선거] 개표현장을 가다. (4)
개함부 입니다.
5.31 지방선거. 개표구에 도우미로 갔습니다. 개표사무의원이라는 명찰을 달고. 지정된 좌석에 않았죠. 좌석마다 이름을 스티커로 붙여놨더군요.
제 자리는 개함부의 맨 끝자리였습니다.
개함부. 투표함을 여는곳이란 말인데... 무슨일을 하게 될까요?
인쇄물이 책장에 놓여있길레 읽어보았습니다.
투표함이 오면 함을 열어서 그안의 표를 종류별로 정리해 묶는 일을 하는거였습니다.
주의사항: 표가 접히거나 뒤집히거나 하면 안되고. 중간에 이물질이 끼어서도 안된다.
14번 개함부의 사람들.
약 30분간 개회식 (선언문 낭독. 국기에 대한 맹새. 선서 등) 밑 업무사항에 대한 간단한 교육을 받고.
바로 밥먹으러 체육관 옆 간이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무슨 밥이 나오려나요.. ^^
김치.수박.멸치볶음. 밥. 갈비탕 이 나왔네요. 갈비탕에 김치.깍두기 전부 넣어서 밥말아넣고 먹었더니 제법 먹을만했습니다.
밥 다먹고나서. 개표는 7시부터 시작하기떄문에. 밖에서 대기하였는데요,
채육관 옆에 어떤 신축건물의 공사현장이 보였습니다.
우와..
저 높이에서 철골위를 어떤 안전장비없이 척척 걸어가는 모습이라니!! 놀랐습니다.
대단대단. (물론 아래쪽에 안전망을 설치했겠지만.. 저런일을 제가한다면 ? 철골에 매달려서 기어다니기나 하지 않을지.. )
한 2시간정도 남았네요. 남은시간동안 준비해온 만화책을 읽었습니다. 아이실드 21. 7 8권이였고. 그 두권을 함번씩 다 읽고나서 8권을 다시 한번더 읽고 있을때 즈음. 개표사무위원들은 안으로 들어와서 지정된 자리에 착석하라고 선관위 사람들이 나와서 외치고 다니더군요. 짐을 챙겨서. 지정좌석에 다시 착석했습니다.
각 정당에서 개표를 감시하러온 참관인들이 보이는군요.
어깨에 '참관인' 이라고 씌여진 견장을 차고 있었습니다.
부재자 투표함의 개함을 먼저 한후. 일반 투표함의 개함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투표함은 지정된 테잎이 아닌 엉뚱한 테잎으로 봉인을 해서. 참관인에 의한 이의제기로 개함이 지연되는 일도 있었지만..
어쨌든 시작입니다.
개표함을 참관인이 보는 앞에서 개봉한뒤. 표를 탁자위에 쏟아부은다음. 이렇게 종류별로 모아서 적당한 두깨로 가지런히 정리하여 묶는다.
이런 일이였는데요.
작년 선거때는 개표가 12시 이전에 끝났다는데. 올해는 어떠할지..
중요한것은. 12시에서 1분이라도 넘어가면. 수고비로 받는 돈의 액수가 2배로 뛴다는 사실입니다. 12시 이전에 끝나면 4만원. 이후는 8만원.
뭐.. 서두르지는 않고. 적당한 속도로. 어떤 후보가 표가 많은지도 봐가면서 정리작업을 했습니다.
하다보니. 일에 능숙해져서 그런지 속도가 점점 빨라지더군요. 처음 개함은 30분 걸렸는데. 25분. 20분. 15분... 점점 개표함 하나를 완료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졌습니다.
9시 30분. 간식이 나왔습니다.
초등학교 소풍때 나눠주는 간식같은 조합이였습니다.
그럭저럭. 맛은 괜찮았습니다.
간식을 먹고 잠시 쉬다가 다음 개함을 진행합니다.
점점 요령이 생겨서요.. 각자 몇가지 색을 정해놓고 그것만 모으는게 빠르더군요. 저는 빨간색과 노란색 표를 모았습니다.
모으고 탁탁탁. 정리해서 고무밴드로 묶고.
모으고 탁탁탁. 정리해서 고무밴드로 묶고.
모으고 탁탁탁. 정리해서 고무밴드로 묶고.
모으고 탁탁탁. 정리해서 고무밴드로 묶고.
모으고 탁탁탁. 정리해서 고무밴드로 묶고.
모으고 탁탁탁. 정리해서 고무밴드로 묶고.
모으고 탁탁탁. 정리해서 고무밴드로 묶고.
모으고 탁탁탁. 정리해서 고무밴드로 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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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찰리체플린 영화 모던타임즈의 한장면이 떠오르더군요. 컨테이너에서 볼트를 조이는 단순노동을 반복하는 체플린은. 그것때문에 직업병이 생겨서. 뭐든지 조이려고 하게 되죠. 뭐.. 사실 그정도까지는 아니였지만..
...
그런데 엉뚱한 표를 넣는사람은 뭐고..(2군대의 투표함을 했갈렸나봅니다..) 또 표를 찢어서 넣은사람은 뭘까요..
무효표도 각양각색. 지정된 도장이 아닌 지장을 찍은 표. 이상한 도장을 사용한 표. 4군대 전부 기표한표. 엉뚱한 위치에 도장을 찍은표 등등.. 무효표가 너무 많았습니다.. OTL
슬슬 개표 결과를 발표하는데요.
표의 절반이 한나라당 표였습니다.
지역 구의원. 구청장. 어느곳 하나. 한나라당이 1등 먹지 않은곳이 없더군요.
아주 싹쓸이를 했습니다. 싹쓸이요.
12시가 되어 야식을 준비했으니 간이식당에서 식사를 하라 하더군요.
전복죽이 나왔습니다. 뭐.. 야식이라 죽을 낸것인가요.. 대충 끼니를 때우기에 좋은 조합이긴합니다만.. 뭔가 좀 아쉽다고나 할까요..
죽을 다 먹고 . 다시 개함작업을 진행.
와.. 여전히 한나라당의 절대 우새입니다..
...
2시가 되어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3시가 넘으면 준다는 간식은 물건너갔지만.. 예상시간보다 좀 일찍 끝나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택시를 타고 귀가했습니다. 오자마자 목욕하고. (체육관안이 은근히 더웠거든요... 땀을 좀 흘려서.. 찜찜했습니다..) 옷갈아입고 머리말린후 잤습니다. 택시안에서 살짝 멀미를 하는 바람에 무척 피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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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우미라니 이색적이군요
전 어제 누구 찍었는지도 기억 안나는데....;;;;;;;;;
그나저나 도우미라고 해도 하는일이 어째 공장이랑.....덜덜...;;;
뭐.. 그렇죠.. ^^
표를 모아서 정리하면 되는 일이라. 일은 단순해서 힘들지는 않았는데..
오는길에 택시에서 멀미가 좀 타격이 컸습니다... OTL
멀미 싫어요.. ㅠㅠ
와~~
이런일까지 하시다니.ㅋㅋ
너무 멋져요~
감사합니다 :)